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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실크로드신화여행> 출간
| 통권 : 2017년 | | HIT : 62 | VOTE : 5 |
□ 책 소개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이 주관했던 ‘신화와 예술 맥놀이-신화, 아주 많은 것들의 시작’ 강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책으로 묶은 것이다. 사진과 지도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강좌의 현장성을 살렸다. 총 9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신화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남방실크로드를 관통하는 남아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대표 신화를 엄선했다.

1강은 남방실크로드와 신화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2강은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 신화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3, 5, 6, 7강은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먀오족, 와족, 이족, 바이족) 신화를, 4강은 중국 쓰촨성 싼싱두이 유적과 신화를, 8강은 <라마야나>를 중심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신화를, 9강은 베트남 소수민족 신화를 소개한다.

□ 출판사 리뷰

남방실크로드, 신화로 통하는 길

남방실크로드라는 용어나 관련된 지역의 역사와 신화가 생소할 수 있겠다. ‘실크로드’라고 명명된 초원과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만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랜 세월 오랜 세월 육상실크로드가 대표적인 문명교류의 길로 여겨져 왔다. 반면, 해상실크로드는 훨씬 나중에 형성된 개념이다. 2013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전략을 발표했는데, ‘일대’ 즉 ‘하나의 벨트’는 육상실크로드를 의미하고 ‘일로’ 즉 ‘하나의 길’은 해상실크로드를 의미한다.

해상실크로드는 육상실크로드에 비해 출현 자체가 상당히 늦었다. 1960년대, 일본 학자들이 해상실크로드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부터 활성화되었다. 이 길은 바다를 통해 도자기도 싣고 갔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향신료도 실어오고, 중국 남부지방에서 생산되는 차도 싣고 가고 해서, ‘도자기의 길’, ‘향료의 길’, ‘차의 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1991년에는 유네스코 해상실크로드 탐사단이 그 옛날의 해상실크로드, 천 년 전의 해상실크로드를 유럽에서부터 거꾸로 되짚어서 중국 남부 푸젠성의 취안저우까지 온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남방실크로드는 무엇인가? 가장 오래된 교역로이자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며, 해양실크로드와 만나고 육상실크로드와도 교차하는 지역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편벽한 환경으로 신화를 비롯한 인류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곳이다. 현재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그중에서도 해상실크로드와 맞물려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보전되어야 할,
남방실크로드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요소들

남방실크로드 지역은 개발에서 오랫동안 제외되었던 곳이다. 중국정부가 개혁개방을 시행한 게 1980년대인데, 당시 집중적으로 육성한 도시들은 대부분 동쪽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이런 동쪽 해안지대 도시들. 그러다보니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 더군다나 이 지역에는 2, 3천 미터가 넘는 산들이 즐비하다. 덕분에 많은 것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일찍부터 개발이 진행되었다면 많은 것들이 사라졌을 것이다. 각 민족의 독특한 문화가 잘 보존되었고, 생태환경도 잘 유지된 곳이 지금도 많다.

경제적, 전략적 관점에서만 이 지역의 개발을 외칠 게 아니라 이곳의 문화 환경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역 소수민족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생태환경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훼손되고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소수민족 지역들도 굉장히 많은 개발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켜온 신화나 습속, 제의 등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서 외부인들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머지않은 장래에 본질적 모습은 사라지고 오락적 기능만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은 원래 모습을 간직한 것들이 남아있다. 남방실크로드를 개발할 때도 이런 점에 관심을 갖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요소들을 잘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신화는 상상력의 보고, 우리가 우리의 경험을 벗어나서 다른 경험 세계이자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 신화를 보존하는 것이 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과 동의어가 된 사례를 통해서 신화의 전승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남방실크로드 소수민족들의 신화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려 한다면, 다분히 ‘인문학적’ 시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소수민족의 최대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윈난성(나시족, 먀오족, 와족, 이족, 바이족)을 비롯해, 남방실크로드의 시작이라 할 만한 쓰촨성(싼싱두이 유적), 그리고 인도와 인도네시아(라마야나, 마노하라), 베트남(에데족, 므엉족)까지 남방실크로드의 대략을 관통하는 지역들의 신화 세계를 훑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 지은이 소개

김선자(연세대 중국문화원 전문연구원)
김헌선(경기대 교수)
김혜정(백석대 교수)
홍윤희(연세대 교수)
나상진(중앙대 교수)
권태효(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심재관(상지대 교수)
최귀묵(고려대 교수)

□ 책 속으로

남방실크로드가 중국에서 특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2013년에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전략을 발표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대’는 ‘하나의 벨트’이고, ‘일로’는 ‘하나의 길’이라는 뜻이죠. ‘하나의 벨트’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가리키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육상실크로드 노선과 거의 일치합니다. 이미 2천여 년 전부터 동서를 이어준 길이지요. 이 아래쪽에 바다를 끼고 있는 것이 ‘하나의 길’, 즉 ‘21세기 해상실크로드’입니다. 해상실크로드는 이미 천여 년 전부터 바닷길을 통해서 무역을 했던 노선이지만, 21세기에 와서 이 길을 새롭게 확장시키겠다는 겁니다.
_1강 ‘남방실크로드’ 중에서

잠정적 결론이자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입니다. 중국 윈난성의 소수민족 신화를 왜 공부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신화를 온전하게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남의 것 잘 알자고 공부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더불어서 같이 공부하는 것이고, 그 가치를 세계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의 다른 신화들과 비교해야 하는 것이죠. 제주도, 중국 윈난성, 일본의 홋카이도 아이누, 남쪽의 아마미 열도, 오키나와 등과 비교하면 세계적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4세계, 더 나아가 제5세계까지 다 밝혀내야 우리의 임무가 완수되는 거예요.
_2강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의 신화 세계

지금도 여전히 와족의 신화는 제의의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습니다. 제의의 잠재된 규칙은 와족의 모든 구성원들로 하여금 와족의 신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합니다. 따라서 와족의 머리사냥은 그들의 창세신화인 머리를 제물로 드리는 신성한 기원과 비범한 기능이 의례와 전통으로 작동함으로써 여전히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수민족 신화와 의례는 그 신성한 서사는 잊은 채 또 다른 문화 공연장에서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화가 갖고 있는 힘은 사라져 버린 것이죠. 이것이 모든 소수민족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언젠가는 개발이 되겠죠. 점점 개발이 많이 되어가고 있으니까. 그래서 저희 같은 신화연구자들이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오래된 지혜를 찾아 답사를 다닙니다. 최근 시진핑의 국가전략인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경제벨트 ‘일대일로’가 추진되면서 남방실크로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부 지역 개발과 동시에 남방실크로드가 내려오는 지점에 있는 많은 소수민족의 창세서사시가 마구 나오고 있어요. 새로 개편을 해서 출간이 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수민족 창세 신화, 그리고 이와 관련된 축제들이 많이 부각되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이번 강연을 계기로 남방실크로드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_5강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 와족의 신화 세계

저는 무엇을 말씀드리면 좋을까 하다가, 두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라마야나>, 그리고 또 하나는 <마노하라>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마노하라>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이게 <마노하라> 이야기라고도 하고, <수다나> 이야기라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께는 낯선 <수다나>보다는 우리나라 동화 속에 무엇이라고 전해지냐 하면, <선녀와 나무꾼>이라고 전해지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우리한테 있는 전래동화라든가 옛날이야기라든가 전설이라든가 신화라든가 하는 것들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행을 했고, 또 여행을 하는 동안 모습을 바꿔요. 다양한 지역을 거치면서 지역마다 이야기 형태를 바꾸면서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죠. 이번 시간엔 이 두 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런 사실을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_제8강 인도, 인도네시아의 신화 세계

처음에, 베트남이 어디에 있는지 살폈습니다. 베트남의 전체 역사가 남진 과정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남진 과정에서 일차 타깃이 된 참파족은 동화되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너무 소수만 남아서 주요 소수민족의 순위에 들지도 않아요. 크메르족 또한 베트남 내에서는 소수민족의 지위로 전락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엣족의 정복 역사에서도 북부 산악지대와 중부 산악지대에는 소수민족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왜 그런가? 중국과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프랑스와 미국에 맞선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베트남의 민족적 저항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이 호찌민이 선언한 민주주의공화국에서는 다민족국가라는 것을 정체성으로 분명히 삼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어, 중부 산악지대에 있는 커피 따는 민족 에데족의 서사시 <담 산>을 살펴보았습니다. ‘모계사회 속에서 저항하는 남성의 형상’ 또는 ‘자연에 맞서서 저항하는 인간의 형상’이 그 서사시의 요체였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사고, 경험, 상상력을 뒤집어 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땅과 물의 기원>에서는 므엉족과 비엣족의 갈라섬을 말씀드렸습니다. 원래는 하나였지만 갈라졌습니다. 비엣족은 갈라져 나오면서 신화를 잃어버리고 불교를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쪽, 므엉족은 갈라져 나오지 않고 산에 살면서 신화를 지켰습니다. 그래서 므엉족에 있어서 신화는 갈수록 중요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화를 지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_9강 베트남 소수민족의 신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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