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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01] 하얼빈 할빈 하르빈_ 박영희
| 통권 : 2015년 | | HIT : 2,002 | VOTE : 38 |
▢ 발행일 | 2015년 11월 30일
▢ 쪽수   | 208쪽
▢ 판형   | 135×200mm
▢ 값     | 13,000원
▢ 분야   | 여행 > 여행에세이
           시/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62-182-9 (04910)
           979-11-5662-181-2 (set)

뜨거운 항일의 역사를 품은 겨울왕국, 하얼빈
―만주전문가 박영희 시인의 첫 번째 여행 에세이


저자 박영희는 시인이자 르포작가로, 오랫동안 만주를 취재해왔다. 만주는 한반도에서 유라시아로 이어지는 곳이며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만주의 상징성과 친근함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직접 밟아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만주가 삶의 일부분으로 체화된 저자가 이번엔 좀 더 편안한 문체로 만주의 꽃, 하얼빈의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했다. 『하얼빈 할빈 하르빈』, 만주전문가 박영희의 첫 번째 여행 에세이. 박영희 아닌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만주, 그 정점의 도시 하얼빈 이야기.

만주전문가 박영희의 심장은 뛴다. 겨울이 왔고, 그는 다시 만주로 떠나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맨다. 다가오는 1~2월이면 세계 3대 겨울 축제 중 하나가 하얼빈에서 열린다. 하얼빈 빙설제는 낮에도 웅장한 얼음 조각들이 시선을 빼앗지만,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면 제대로 된 북방의 겨울 왕국을 맛볼 수 있다. 빙설제 뿐만이 아니다. 하얼빈은 겨울에 더욱 빛나는 곳이다. 꽁꽁 언 쑹화강 위에는 마차가 다니고, 홍등이 주렁주렁 매달린 중앙대가…… 흰 눈을 소복하게 덮고 서 있는 소피아성당은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작가가 직접 담아온 하얼빈의 모습들이 가득 수록되었다.

또한 하얼빈이라 하면 하얼빈 역과 안중근 의사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저자 박영희도 하얼빈 곳곳에서 역사를 읽어낸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장소를 우연히 마주친 일본인 부부와 함께 말없이 바라보던 장면은 한, 중, 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현대에 사는 독자들에게 묘한 울림을 준다. 항일 의거활동을 재연한 이야기가 중간중간 대화 형식으로도 이어져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다.

<하얼빈 할빈 하르빈>은 작가의 걸음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에도 풍경은 멈추지 않는다. 동선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챕터 시작 부분에 약도를 넣었다.

<도시산책> 시리즈
―또 다른 삶, 가깝지만 낯선 공간으로의 초대


아시아의 <도시산책> 시리즈는 책이 아닌, ‘공간’이다.
여행자들은 낯선 풍경을 기대하며 길을 나선다. 그래서 저 지구 반대편의 뉴욕이나 런던, 파리, 로마 같은 도시들을 꿈꾼다. 하지만 인기 있는 만큼 그곳의 이미지는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많이 소비되어, 가본 적이 없어도 이미 익숙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반면 아시아는 어떤가. 비행기로 몇 시간 걸리지 않는 곳이라도 상상도 못 해본 풍경, 음식, 그리고 사람들이 거기 있다. 물리적인 거리에 비해 아시아의 도시들은 왜 더 낯설까. <도시산책>에서 마주하는 것은 완전히 또 다른 삶이기 때문이다. 가깝지만 낯선 공간에 독자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산책로는 중국의 하얼빈이다.


□ 지은이 소개

박영희
시인, 르포작가. 1962년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문학무크 《민의》에 시 「남악리」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그동안 시집 『그때 나는 학교에 있었다』 『즐거운 세탁』 『팽이는 서고 싶다』 『해 뜨는 검은 땅』 『조카의 하늘』, 르포집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보이지 않는 사람들』 『만주의 아이들』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길에서 만난세상』(공저), 시론집 『오늘, 오래된 시집을 읽다』, 서간집 『영희가 서로에게』, 평전 『김경숙』, 기행 산문집 『만주를 가다』, 청소년 소설 『운동장이 없는 학교』 『대통령이 죽었다』를 펴냈다.



□ 차례


작가의 말: 겨울이 아름다운 도시 하얼빈

야간열차
동북의 관문 할빈
키타이스카야 거리에서
샹첸! 샹첸! 샹첸!
하얼빈의 꽃 소피아성당
강 위를 걸어 섬을 가다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각기 다른 형상들
모국어 여행
마지막 관청 다오타이부
늙은 거리
공자 왈 맹자 왈
니콜라이와 카투사
543 162 643 731
차이자거우에서 기다린다
누가 죄인인가?
하얼빈공원에서 역까지
짜이 찌엔 하르빈!



□ 책 속으로


붉은 홍등이 꽃처럼 내걸린 그 길을 나는 되도록 느릿느릿, 달팽이처럼 걸었다. ‘호텔이 키타이스카야의 중심지에 있자 방이 행길 편인 까닭에 창기슭에 의자를 가져가면 바로 눈 아래에 거리가 내려다보인다.’는 이효석의 소설 「하얼빈」의 첫 문장도 그려보면서. 1896년 개발 당시 ‘키타이스카야’로 불렸다가 1925년 지금의 중앙대가로 이름이 바뀐 그 시절들을 상기해가면서. 한없는 노래와 무희들의 춤과 국경을 초월한 낭만이 강물처럼 흘렀다는 이 거리도 일본이 만주를 점령했을
때는 그만 암울에 갇혀 숨을 죽였다지 않은가. (중략)

파아러어에는 식사하는 손님들이 거의 꼭 차 있고 홀 안 부대에서는 벌써 오후 여섯 시가 되었는지 밴드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는 그 음악을 하얼빈의 큰 사치의 하나라고 아까워한다. 식사하는 사람들이 그 음악을 대단히 여기는 것 같지도 않고 첫째 그것을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차이코프스키의 실내악은 개발에 편자같이 어리석은 군중의 귀를 무의미하게 스치면서 아깝게도 흐른다. 하얼빈은 이런 사치를 도처에서 물같이 흘리고 있다.
―이효석, 「하얼빈」

1906년에 건축한 모던호텔은 커피숍에 레스토랑까지 갖춰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효석이 이 호텔을 배경으로 쓴 「하얼빈」이 차이콥스키의 실내악을 타고 키타이스카야 거리로 번져가는 착각마저 일었다.
-32~38쪽

영화 <암살>을 통해 우리 앞으로 한 발짝 성큼 다가온 남자현. 경상북도 석포에서 나고 자란 남자현도 시인 고정희처럼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평범한 주부로 지내던 그가 마흔의 나이에 총을 든 투사로 변신한 건 남편의 죽음을 지켜보면서였다. 의병으로 활동한 남편이 사망하자 아들과 함께 만주로 망명한 남자현은 서로군정서의 유일한 여성대원으로, 청산리 전투에도 참가했다.
듣던 대로 남자현은 총을 든 여전사였다. 남자들도 뚫기 힘든 삼엄한 경비대를 뚫고 들어가 국제연맹 조사단에 피로 쓴 다섯 글자를 전했다. (중략)
울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국제연맹으로부터 승인을 받아낸 일제가 창춘에서 만주국 기념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남자현도 몇몇 동지들과 함께 창춘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무기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울분을 삼켜야 했다. 일제에 발각된 남자현은 언젠가 안중근이 말했던 하얼빈공원 곁, 조선인 공동묘지에 묻히고 말았다.
-204~205쪽

영하 24도까지 떨어진 날씨 때문인지 걸어서 쑹화강을 건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서너 명의 사람들마저 갈림길에 선 것처럼 강 한가운데서 잔뜩 웅크린 채였다. 하지만 여기서 걸음을 멈춘다면 강타기는 영영 실패로 돌아갈 것 같은, 피할 수 없는 추위 속에는 그렇듯 지독한 자유의 갈망이 숨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을 영화 <두만강>에서도 보았고, <닥터 지바고>에서도 보았었다. 라라가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었던가. 황량한 벌판 위를 마차는 타고 달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올라가, 꽁꽁 언 창문을 깨부순 뒤 그녀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던 시인 지바고……. 민박집에서 만난 그녀도 지바고처럼 말했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고!
출발점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언 강 위에 서서 잠깐 그 길을 돌아보았다. 나에게도 지난여름 유람선을 타고 저 강을 건넜던 기억 하나쯤은 남아 있었다.
-66쪽

환영곡이 장송곡으로 뒤바뀐 하얼빈역 1번 플랫폼을 처음 찾은 건 2004년 12월이었다. 하필이면 거사 현장에서 일본인 노부부와 마주친 나는 가볍게 목례만 나눈 뒤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적당한 거리에서 일본의 노부부를 지켜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듯싶었다. 노부부가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켜본 곳은 플랫폼 바닥 대리석에 표시된 정사각형이었다. 플랫폼 바닥에 적색으로 표시된 정사각형은 이토가 쓰러진 자리, 거기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정삼각형은 안중근이 이토를 겨눈 자리였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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