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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의 억압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보여주고 싶어 [세계일보 2009.11.06]
 ASIA    | 2009·11·18 11:59 | HIT : 3,181 | VOTE : 645 |



세계일보 기사 원문 보기(클릭)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어 팔레스타인이라고 대답을 해도 자꾸만 파키스탄이냐고 되묻곤 했습니다. 이게 내 나라, 팔레스타인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이 한국 독자들에게 아랍 사회의 진실한 모습을 이해시키는 데 아주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팔레스타인 여성 작가 사하르 칼리파(68·사진). 장편소설 ‘유산’(송경숙 옮김·아시아)이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것을 계기로 방한한 그네는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단지 국가 간 대화만이 아랍 세계를 이해하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랍 사회의 내부 모습을 내부의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는, 피와 땀이 배어든 기층 인간들이 나오는 내 소설이야말로 아랍의 현주소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이스라엘까지 포함한 17개국에서 출간된 이 소설의 강점은 무엇일까.

한국의 가부장적 전통을 두세 배쯤 부풀려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한 아랍 사회 남성중심 문화에다 팔레스타인이라는 나라가 처한 정치 사회적 굴레가 이중으로 결합된 소설이어서 울림이 큰 편이다. 딸만 넷 있는 집에서 다섯 번째로 태어난 칼리파는 밑으로도 여동생 셋을 추가한 뒤 겨우 남동생 하나 얻은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그네가 세상에 나왔을 때 “5공주의 아비라는 사실만으로도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오명의 굴레를 영원히 벗지 못하리라는 예감”에 사로잡혔고, 어머니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라고 여긴 나머지 며칠을 그저 울기만 했다. 그네는 이런 암담한 분위기에서 “나는 내 자신이 쓸모없고 가치도 없는 성(性)에 속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술회했다.

한국의 근접과거와 어쩌면 이리도 흡사한 것인지, 먼 아랍이 아니라 이웃집 풍경을 보는 느낌이다. 팔레스타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주인공 ‘자이나’는 미국에서 성공한 여성이지만 언제나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은 욕망으로 갈등을 겪다가 어느날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고 팔레스타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를 축적한 아버지의 유산에 접한다. 소설은 이 물리적인 유산을 둘러싼 갈등을 전경으로 삼고 아랍인, 그것도 팔레스타인이기에 물려받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유산을 배경으로 전개해 나간다. 이중의 유산, 이것이 이 소설의 기둥이다. 팔레스타인 혹은 아랍사회가 당면해온 정치 지질학적 모순과 완고한 가부장적 전통을 헤쳐나가야 하는 여성으로서의 고난, 그 이중의 달갑지 않은 유산 중에서 굳이 더 무거운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느 쪽인지 물었다.

“이중의 억압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 이건 서로 긴밀하게 묶여 있는 것이어서 구분할 수 없습니다. 정치 경제 성적인 모든 억압은 해악인데, 아랍 여성의 경우는 특히 성적 억압에다 사회적 억압까지 중첩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작가로서 여자로서 이 억압의 구조를 진하게 느끼고 그런 것들을 소설을 통해 형상화시켜 왔는데,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여성 해방 과제가 더 저에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이어 “단기간에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이 작은 나라에서 큰 기적을 가꾼 한국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우리나라에서 전자제품에 관한 한 한국 제품이 최고인데, 경제적인 차원을 떠나 진심으로 팔레스타인도 한국을 배워 진보와 발전의 길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칼리파는 지난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문학심포지엄’에도 참석했다. 이 심포지엄은 향후 유럽 중심의 문학에서 벗어나 이른바 ‘주변부’ 국가들의 주체적인 포럼을 정례화하기 위한 시험적인 성격인데 아르헨티나의 루이사 발렌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신디웨 마고나, 한국의 박완서 등이 참여해 알찬 결실을 거두었다. 칼리파의 소설을 번역한 송경숙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명예교수는 이날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독일에서는 칼리파를 팔레스타인 문학의 버지니아 울프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사실 여성 문학의 관점에 치우친 이런 평가보다는 아랍 세계의 모순을 보다 충실하게 그려낸 작가적 면모가 더 빛나는 편”이라고 먼 이방에서 온 여성작가를 소개했다.

조용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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