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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그를 존재하게 한 이름들 사이에서 그의 삶을 돌아보다-경향신문(2012.11.30)
 ASIA    | 2012·12·03 11:04 | HIT : 3,031 | VOTE : 502 |
[책과 삶]김근태, 그를 존재하게 한 이름들 사이에서 그의 삶을 돌아보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방현석 지음 | 이야기공작소 | 376쪽 | 1만3000원

“나는 입을 달싹거려 한 사람씩 불렀다. 내가 지켜 낸 이름과 지켜 내지 못한 이름, 나를 모욕하고 유린했던 이름, 끝없이 그리운 이름, 이름들.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려는 안간힘으로, 그들이 불러준 내 이름을 잊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그해 겨울 나는 죽지 않았다.”

지난해 12월30일 세상을 떠난 민주화 투사이자 정치인 김근태씨의 삶을 그린 이 소설은 그가 1985년 9월 민주화운동청년연합 활동으로 체포돼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2일간 각종 고문을 받고 구치소로 넘겨진 시점에서 끝난다. 최근 개봉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1985>가 고문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소설은 김근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운동권에 투신하게 됐는지 폭넓게 살펴본다. 사실 김근태의 삶은 고문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그는 고문이란 시련을 통해 전두환 독재정권의 잔학성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고문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품위를 지켰다. 민주화 투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에도 김근태는 정직과 위엄으로 주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평소 김근태와 가까웠던 소설가 방현석(사진)은 김근태의 죽음을 앞두고 부인 인재근으로부터 고인의 삶을 기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구술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세가 악화되면서 그의 삶은 주변 인물들의 증언에 따라 재구성됐고, 전기가 아닌 소설 형식으로 바뀌었다. 2003년 발표한 <존재의 형식> 이후 9년간 소설을 떠났던 방 작가는 “내가 정말 쓰고 싶은 소재가 아니라면 소설을 집필할 이유가 없었다. 김근태의 삶은 진정으로 나를 움직였다. 픽션은 논픽션의 불완전한 감동을 완전한 감동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1인칭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김근태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한다. 교장 선생님 댁의 막내인 꼬마 근태는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여기저기를 옮겨다니며 살았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는 고구마과자가 먹고 싶었던 나머지, 닭장에서 달걀을 훔쳐내 누나와 함께 과자를 바꿔 먹었다가 들통이 나서 아버지께 심한 꾸지람을 듣는다. 열심히 공부한 끝에 당시 전국의 수재가 모였던 경기고에 진학했으나 가난 때문에 부잣집 가정교사로 입주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학업을 이어간다.

지독한 모범생에다 꼭 장학금을 받아야 했던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과 거리를 둔다. 그러나 경제복지회란 서클에 가입하고 6·8 부정선거(1967)를 목격하면서 조금씩 운동권에 발을 들여놓는다. 처음에 그는 민족자립을 외친 박정희가 우유부단한 윤보선보다 낫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본군에서 한국군으로, 좌익에서 우익으로 변절을 거듭한 박정희의 이력과 그의 독재 시도를 알고 분노를 느낀다. 부정선거 반대운동으로 제적돼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하지만, 전태일의 분신과 유신체제를 목격하면서 다시 수배자 신세가 되어 1970년대를 도망자로 보낸다.

명석하고 침착한 청년 김근태가 민주화 운동에 뛰어드는 과정, 인간적 번민을 누르고 매 순간 윤리적 결단을 내리는 모습은 소설 중간에 인용된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난다. “경기중을 거쳐 경기고 나온,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아이들도 근태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거예요. 정직? 진정성? 그런 윤리적인 말보다는 좀 더 깊은 정신적인 차원에서의 어떤 순수함이랄까, 순정…? 투명함 같은 것이 근태에게는 있었어요.”(손항규) 경기고 동기였던 손항규, 경제학과 후배인 정은찬, 이화여대 출신의 한영숙 등 증언자들은 가명을 썼으나 누구인지 알 만한 인물들이다.

수배 중 노동자로 취업한 김근태는 인천산업선교회 간사였던 인재근을 만나 결혼한다. 박정희의 죽음으로 고단한 생활이 막을 내리는 듯했으나 이어진 전두환 독재는 평범한 삶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의 인생은 26번의 체포로 점철된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온다. 민청련 의장으로 5·18의 실상을 알리던 그는 대공분실로 끌려가고, 10차례에 걸쳐 한 번에 네 시간에서 일곱 시간씩 온몸을 꽁꽁 묶인 채 전기고문, 물고문, 고춧가루물 먹이기, 소금물 먹이기 등 각종 고문을 당한다. 인간으로서의 나약함과 강인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고문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긴다.

방 작가는 “김근태는 정말 ‘폼’ 잡는 사람이었다. 그가 얼마나 기품있는 인물이었나 하면 ‘이 사람과는 대화가 안 통하는구나’ 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욕이었다. 끝까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고, 혼자 선거자금 문제를 고백해 혼자 유죄 선고를 받을 만큼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이 김근태의 나직하고 겸손한 어투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소설의 인세는 전액 김근태 기념사업에 사용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1301958295&code=9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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