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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아름다운 것은 '능동'에 있다[컬쳐뉴스2008.05.28]
 ASIA    | 2008·05·28 21:12 | HIT : 3,829 | VOTE : 822 |
계간 『아시아』, 故 박경리 마지막 산문 공개

  
지난 5일 타계한 고(故)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이 문예 계간지 『아시아』여름호(통권 제9호)를 통해 공개됐다. 「물질의 위험한 힘」이라는 제목의 산문은 선생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인 4월 중순에 기고한 글로,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주제의 원고청탁을 받고 보내온 글이었다.  

“현대의 사람들은 이해관계 중심으로 살아가면서 그 같은 도덕률이나 가치관 대신에 건조하고 즉물적인 삶을 영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삶이 좋다면야 할 말이 없겠는데, 물질이 개입되어 있으니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살아 있는 것, 생명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요즘처럼 그렇게 소중할 때가 없습니다. 비단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꽃이라든가 짐승이라든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박경리 선생은 그의 마지막 산문에서 물질적 메커니즘에 사로잡힌 현대 사회를 비판하면서, 살아 있는 것, ‘생명’에 대한 중요함을 일깨운다. “글을 쓰는 행위는 가치 있는 일이지만 살아가는 행위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다”고 말하는 작가. 그리고 그 ‘생명’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동적’인 속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면 ‘위험한 것’은 피동적인 속성을 지닌 ‘물질’이다. 박경리 선생은 산문에서 “아무리 작은 박테리아라도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서 꼭 그만큼의 수명을 누리다가 죽”지만 “피동적인 물질은 죽지도 살지도 않는다”며 “인간이 도저히 대항할 수 없는 이 마성적인 힘이야 말로 무서운 것”이라고 말한다.

‘대량 살상 무기’와 같은 것이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으면 또는 잘 다스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의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무(無) 자체, 이 무로서의 물질 자체는 역으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생은 이처럼 정신적 가치 대신에 물질이 힘을 발휘하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자기를 위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존심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받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박경리 선생은 사회가 물질화되는 것처럼 문학이 상업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문학은 “오로지 정신의 산물”인데, 상업화된 문학은 “올바른 문학”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상업적인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간혹 상업적인 사고를 가진 문학인들을 볼 수 있는데, 진정한 문학은 결코 상업이 될 수 없습니다. 문학은 추상적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컵 같은 것이 아닙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정신의 산물을 가지고 어떻게 상업적인 계산을 한단 말입니까?”

그 밖에도 산문에는 ‘죽음’에 대한 선생의 생각과 ‘자유’에 대한 의지, 그리고 당시의 근황 등이 담겨 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고인의 마지막 산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가치 있는 삶, 그리고 문학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문학의 거목이었던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산문에서 ‘죽음’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옮겨본다.

“나는 죽음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해도 아무리 발버둥친다 한들 죽음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살아온 연륜에서 터득한 내 나름대로의 진리입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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