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Asia Publishers
Home | E-mail | Editorial Room
English

 

08/21 2017 심훈문학대상, ...
05/24 2017 제21회 심훈...
06/10 2015 심훈문학상 (계...
05/27 2015 아시아 도서목...
04/30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


오키나와가 낳고 키운 작가[국민일보2008.04.03]
 Asia  | 2008·04·04 09:09 | HIT : 4,145 | VOTE : 669 |
日 메도루마 슌 소설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48)의 소설집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아시아)을 읽기 전에 사전작업이 좀 필요하다. 바로 오키나와 역사 되짚어보기다.

류큐 왕국을 구성하며 독립된 섬으로 존재했던 오키나와는 메이지 시대 본토의 침공을 계기로 일본에 복속됐다.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오키나와 전쟁)이 벌어졌다. 미군의 공격으로 섬 전체가 초토화됐고 주민들은 일본군에 간첩 혐의로 몰리거나 집단 자결을 유도받는 등 1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오키나와 땅 25%는 미군 기지가 차지하고 있다.

메도루마는 그런 슬픈 역사를 간직한 오키나와가 낳고 키운 작가다. 오키나와 전쟁과 미군 기지 문제를 문학적 주제로 삼고 있지만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 그러하듯 리얼리즘에만 기대지 않고 판타지를 섞는다는 것이 메도루마 문학의 특징이다.

역사의 상처와 억울한 영혼을 다독이기 위해서는 리얼리즘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으로, 그의 문학적 판타지가 계면조의 진혼곡으로 읽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가락이 느껴지는 대표작을 꼽으라면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과 '혼 불어넣기'를 들 수 있다.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은 오키나와의 반환을 앞두고 있던 시절 초등학생 '나'가 만났던 브라질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마을의 괴팍한 할아버지와 장난꾸러기 소년의 우정어린 교감을 그려가면서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역사의 상흔을 환기시킨다.

할아버지는 입 하나 덜어줄 요량으로 1926년 숙부네가 브라질로 이민갈 때 따라 나선다. 떠나던 날 아침, 그의 아버지는 징표처럼 땅 속에 묻어둔 민속주를 꺼내보인다. 오키나와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할아버지는 가족이 전멸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비어있는 술 단지를 발견한다. 소년에게 그 술의 비밀을 털어놓은 다음날 할아버지는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고, 술 단지는 장례식 후 동네 청년의 장난에 무참히 깨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깨진 술 단지에서 흘러내린 액체 때문에 수십 마리의 나비떼들이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혼 불어넣기'는 소설 전체의 뼈대를 오키나와의 토속신앙인 초혼의식으로 구성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판타지를 차용한다. 특히 혼이 빠져나간 몸에 소라게가 기생한다는 그로테스크한 설정을 하면서 혼을 불러내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전쟁의 기억을 불러내는 수법이 놀랍다.

작가는 자신의 핏줄을 타고 면면히 흐르는 '류큐인'의 정체성을 키워 '일본 문학'이 아닌 '오키나와 문학'을 만들어냈다. 그런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아쿠다가와 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으니 이는 유려한 문장, 그 문장이 주는 화려한 색채 감각, 세밀화를 보듯 탁월한 묘사력 등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하겠다.

손영옥 기자
  
95   베트남 소설-다른 공기의 희열[프레시안2007.10.28]  Asia 07·10·31 4143
  오키나와가 낳고 키운 작가[국민일보2008.04.03]  Asia 08·04·04 4145
93   문학으로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다[2007.10.11]  Asia 07·10·12 4159
92   역사서보다 쉬운 필리핀 이야기[울산매일 2007.05.11]  Asia 07·05·15 4163
91   베트남 발칵 뒤집은 ‘용감한 소설’[경향신문2007.10.03]  Asia 07·10·04 4184
90   50년간 부른 희망의 노래[한국일보2007.11.09]  Asia 07·11·12 4186
89   일본소설 ‘덩달이 팬’이신가요[중앙일보2007.08.25]  Asia 07·08·28 4187
88   문학으로 짜는 아시아의 그물코[컬쳐뉴스2007.05.28]  Asia 07·05·30 4192
87   장편 '에르미따' 필리핀 작가 호세[연합뉴스 2007.04.25]  Asia 07·04·27 4196
86   문예계간 '아시아'영화 소설 특집 (연합뉴스 06.8.19)  Asia 06·08·21 4201
85   대담한 형식에 담아낸 문학적 성취[뉴시스 2007.03.07 ]  Asia 07·03·07 4201
84   아시아 친구들의 ‘러브레터’이며 ‘약속장소’이자 ‘메신저’[매일신문2006.12.08]  Asia 06·12·08 4209
83   매춘부 통해 지도층부패 고발 '에르미따'[서울신문2007.04.30]  Asia 07·04·30 4212
82   인간의 존엄과 품위에 관한 기록 [여산통신/onbook.TV 06.09.25]  Asia 06·09·26 4224
81   매춘부 시선통해 필리핀 사회 모순 고발[한국일보2007.04.27]  Asia 07·04·27 4242
80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다… ‘팔레스타인의 눈물’ [동아일보 06.09.23]  Asia 06·09·25 4259
79   서구 아닌 우리 눈으로 아시아 문학 발굴 뿌듯[한국일보2007.06.05]  Asia 07·06·07 4271
78   세계 문학의 새로운 지형도 '아시아'문학[출판저널 2007.08]  Asia 07·08·29 4272
77   [열린 사회로] 젊은 작가들이 뛴다-문학 ‘주변국’에 눈을 돌리다[경향신문2007.01.02]  Asia 07·01·03 4273
76   아시아와 교류하는 한국문학[연합뉴스2007.06.10]  Asia 07·06·12 4273
[1].. 21 [22][23][24][25]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GGAMBO
계간 '아시아'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100-16 3층 / 전화 02-821-5055 / 팩스 02-821-5057
Copyright (C) since 2006 Asia Publishers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