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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영화인들이 이야기하는 아시아 영화 (내일신문 06.8.21)
 Asia  | 2006·08·21 21:00 | HIT : 4,399 | VOTE : 1,103 |
젊은 영화인들이 이야기하는 아시아 영화
봉준호 “장르적 매력보다 현실적 판단들이 무게”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다루는 문예계간지 ‘아시아’ 가을호가 젊은 영화감독 3명에게 화두를 던졌다. ‘과연 아시아의 영화는 할리우드와 다른 문법을 찾아가고 있는가?’
아시아의 뉴 웨이브 감독 위싯 사사나띠엥과 1998년 아시아위크가 뽑은 주목할만한 아시아인 25명 중 한명인 에릭 쿠, 영화 ‘괴물’의 감독 봉준호가 각자의 철학과 영상미학론을 토대로 ‘아시아’의 질문에 답했다.
태국의 위싯 사사나띠엥은 ‘영화에 대한 열정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20여년 전 열악한 태국 영화계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관련학과와 8mm 필름 현상소 조차 없는 상황에서 영화 제작 참여한 투자자는 도박으로 돈을 날린 뒤 도주해 버렸다. 사사나띠엥의 경험이 바로 아시아 영화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싱가폴의 에릭 쿠는 “현실세계 문제들은 매우 복합적이라 영화라는 가정적 상황들로 쉽게 환원될 수 없다”며 “영화는 웃음처럼 심장 박동과 혈압을 높여주는 활동적인 표출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쿠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배경과 상황을 가혹하게 만든다. 사람들에게 꿈과 온기를 주기 위해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준호는 ‘내안의 괴물들 혹은 괴물이라는 영화’라는 글을 통해 ‘살인의 추억’에서 ‘괴물’에 이르기까지 현실과 영화의 긴장관계를 비교한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영화를 제작하던 봉준호는 “장르적인 매력보다 도덕적이고 현실적 판단들이 점점 더 무게를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영화는 현실과 장르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펼쳐지는 긴장의 세계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호에서는 1941년 영국에게 해방된 직후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시아 문인들의 활동과 고뇌를 소개했다. 모하맛 목타르 하산의 글 ‘일제 점령기의 말레이 문학’는 일제강점하에서의 한국 문인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글이다. 일본을 해방자로 인식한 말레이시아 문인들은 일본의 선전선동에 기꺼이 참여하지만 곧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검열의 눈이 엄한 시절 말레이사아 문인들은 식민주의로부터 자국의 위엄을 지키기 위한 단편 소설을 내놓고 민족주의와 애국정신을 고양시키려는 열망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이밖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인도의 로힌턴 미스트리와 각국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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