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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문호 호세 "문학이 윤리를 교육한다" [뉴시스 2007.04.25]
 Asia  | 2007·04·27 10:23 | HIT : 4,388 | VOTE : 1,036 |
필리핀 문호 호세 "문학이 윤리를 교육한다"



"인간의 딜레마와 윤리를 가르치는 것은 종교도, 철학도 아닌 문학이다."

25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소설 '에르미따'의 작가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83·사진)는 "문화를 구성하는 것은 문학이다. 문학은 국가의 토대가 된다. 이것이 예술의 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사회가 부패할수록 문학만이 인간의 딜레마와 윤리를 가르친다. 종교와 철학도 아니다. 예수도 많은 얘기를 제자들에게 했고 부처 또한 그랬다. 셰익스피어 없는 영국, 괴테가 없는 독일을 상상해봤는가"라고 반문했다.

세계적인 작가인 호세는 아시아의 노벨상 격인 막사이사이상 수상작가이며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이다.

'에르미따'는 아름답고 재능있는 여자가 운명에 휘둘려 전설적인 매춘부가 된 이야기다. 필리핀과 아시아의 현대사가 들어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큰 파고 앞에 있는 한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소설이다.
호세는 "필리핀과 한국은 일본에게 식민 지배를 당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는 사실에 많이 분노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적개심이 덜하다"며 "식민지배를 하는 국가는 지배국가을 개발시켜야 할 의무를 느끼고, 그런 면이 내 소설에 많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화 과정을 통해 독재와 부정부패가 있었다는 점도 비슷한데, 한국 독재자와 필리핀 독재자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구분했다.

그는 "아시아가 바라보는 한국의 가장 큰 이슈는 남북통일 문제이며 필리핀도 곧 불안정한 사회에서 안정된 사회로 편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 며느리가 한국인이라 앞으로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한국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강수윤기자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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