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3 
늙은 시크교도의 눈에 비친 델리의 역사를 중세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써내려간 역사 소설이다. 야한 부분이 간혹 나오지만 음란한 소설은 아니다. 작가는 시인, 성자, 왕, 왕자, 요부, 반역자, 환관 등의 이야기를 통해 부침을 거듭했던 델리의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신랄하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려낸다. 책 곳곳에 녹아있는 인도의 역사와 신화, 문화, 풍물은 보너스다.
책을 우리말로 옮긴 전문번역가 황보석 씨는 이 소설이 특히 더 흥미로울 수 있는 것은 외세의 침탈을 받았을 때마다 민초들이 맨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등 "인도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와 꽤 많이 닮았다는 데에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출판사가 기획한 '아시아 문학선' 열 번째 책이다. 1993년 문이당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됐다가 절판된 것을 아시아 출판사에서 21년 만에 다시 펴냈다.
592쪽. 1만7천800원.
전문 보기 ː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7258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