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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배를 견뎌낸 예술이여! (조선일보 2006.5.20)
 Asia  | 2006·05·21 15:18 | HIT : 4,430 | VOTE : 1,176 |
“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예술, 사회를 읽어내고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자”고 외치는 아시아 전문 문예지가 창간호를 냈다. 386세대의 진보 문학 진영을 대표해 온 소설가 방현석이 주간을 맡았다. 평론가 김재용 방민호, 영화 제작자 차승재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십여 년을 공단에서 보내며 ‘얼굴 없는 작가’로 문단에 나와야 했던 나에게, 90년대는 80년대와는 또 다른 곤혹스러움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한 방현석은 “우리가 지나온 20세기의 길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21세기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란 화두를 쥐었다. 한국 작가들이 결성한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그는 베트남 문학을 재발견했고, 더 나아가서 아시아 문학의 지평에 눈을 떴다. “정복자의 욕망이 아닌 정복당한 자의 꿈. 지배한 자들이 아니라 지배를 견뎌낸 자들의 지혜와 상상력과 만나고 싶었다”는 것.

그는 서남아시아 네트워크를 가진 팔레스타인, 동남아시아 네트워크를 가진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네트워크를 가진 몽골 작가들과 접촉하면서 뜻을 세웠다. 포스코 청암재단의 조건없는 지원도 받았다. 계간 ‘ASIA’는 이렇게 탄생했다. 창간호에는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의 ‘물결의 비밀’, 몽골 작가 L.울찌툭스의 ‘수족관’이 실렸다. 몽골 시인 K.칠라지브, 한국 시인 신대철, 북한 시인 김철 등도 참여했다.

‘아시아 공동체의 구성과 아이덴티티 퓨전’(김지하), ‘중국 작가로 산다는 것’(모엔) ‘연꽃 먹는 사람들’(자키리아 모하메드) 등의 산문은 서양 문학의 그늘 아래 가리워졌던 아시아 문학의 고뇌와 전망을 잘 보여준다.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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