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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따' 국내 출간 [세계일보2007.04.26]
 Asia  | 2007·04·26 17:29 | HIT : 4,404 | VOTE : 1,026 |
"시대를 꿰뚫는 눈을 지녀야 작가는 비로소 자유롭다"

'에르미따' 국내 출간 계기로 방한한 필리핀 국민작가 시오닐 호세  


“창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이라서 내용이 선정적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아마 뜨거운 장면을 원하는 독자들은 실망할 겁니다.”

필리핀 문학의 거장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83)가 장편소설 소설 ‘에르미따’(아시아 펴냄) 국내 출간을 계기로 25일 한국을 찾았다. 부인 테레시타 호세(78)와 함께 방한한 그는 이날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소설에서 매춘은 필리핀 사회의 부패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만약 매춘을 양심의 가책 없이 오직 돈을 벌기 위한 행위로만 생각한다면 가면을 쓰고 인격자 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매춘부”라고 말했다. ‘에르미따’는 2차대전 후 식민지 역사에서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설적인 창녀 ‘에르미따’를 통해 필리핀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 필리핀은 물론 국제적으로 큰 호응을 얻은 호세의 작품이다.

호세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라몬 막사이사이상과 필리핀 국민 문학예술상을 비롯해 최근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 기사장까지 받았고, 열강의 식민 지배와 마르코스의 독재로 이어진 필리핀 현대사를 다룬 대작 ‘로살레스 사가’는 필리핀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0년대부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소설가 김은국 한무숙을 비롯해 장준하 김준엽 등과 친교를 맺었고, 그의 며느리는 재미한국교포다.

호세는 식민지와 독재체제를 거친 비슷한 역사를 공유한 필리핀과 한국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필리핀과 한국은 현대화 과정에서 똑같이 부패가 만연했어도, 한국의 부패는 현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는 데 반해 필리핀 사회는 오로지 부패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에게는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분노가 남아 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미국의 오랜 식민지배에도 불구하고 적개심조차 없다”며 “이러한 얘기들이 내 소설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구미는 물론 일본이나 한국에서조차 사회 비판을 수행하는 소설들을 한물 간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작가는 사상은 물론 원한다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까지도 버릴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적어도 한 시대를 꿰뚫는 혜안은 반드시 지녀야 한다”며 “이러한 자질을 갖추었을 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는 필리핀에서 문학의 위상은 한국처럼 높지는 않고, 자신의 작품은 필리핀보다 오히려 러시아를 비롯한 국외에서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마르코스 독재 체제 아래서 투옥과 판매금지의 고초를 겪으며 ‘솔리다리다드’라는 잡지를 창간해 언론인으로도 활동하면서 필리핀 사회의 양심으로 살아온 호세는 한국의 조정래나 황석영과 비견되는 작가다.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등지에서 장기 체류하며 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폭넓은 시선으로 작품활동을 벌여온 그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경남 하동의 이병주 문학축제에 참가하고 경주 등지를 둘러본 후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에 관한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 그는 “셰익스피어와 괴테가 없는 영국과 독일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예수와 부처조차 문학으로 설법을 했듯이 오직 문학만이 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윤리를 가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호 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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