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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풍향계-방현석] 가난하다고 사랑이 없겠나 [쿠키뉴스 2010. 7. 25]
 ASIA    | 2010·07·26 14:34 | HIT : 2,908 | VOTE : 544 |
베트남에서 시집온 스무 살의 어린 신부는 보름 만에 조국으로 돌아갔다. 탓티황옥. 지난 7월 1일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그녀의 마음은 온통 희망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입국한 부모를 찾아가 사과하고 정부 8개 관련부처가 합동으로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국제결혼 주선업체에 대한 지도단속 강화와 국제결혼 예정자에 대한 사전 소양교육 의무화다. 사전 소양교육의 주된 내용은 국제결혼 절차와 관계 법률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더욱 필요한 것은 배우자가 될 사람의 꿈과 희망을 이해하는 것이다.

스무 살의 신부가 남긴 유품인 수첩에는 “오빠 사랑해”라는 한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그녀도 사랑을 꿈꾸고 이 나라에 왔다.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가난하다고 사랑이 없겠는가. 가난한 나라의 처녀라고 해서 사랑을 꿈꾸지 않고 결혼을 결심했겠는가. 한국인과 결혼하려는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베트남 사람과 결혼하려는 남편감들은 “안 이에우 엠(당신을 사랑해)”라는 베트남어를 쓰고 외우며 준비해야 마땅하다.

남편도 ‘안 이에우 엠’ 익혀야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결혼이민자는 18만2000명이다. 지난 한 해 국제결혼은 3만3300건으로 전체 결혼의 10.8%이다. 2004년 이후 국제결혼은 계속 10% 이상이다. 어떤 군은 혼인한 남성의 32.4%가 외국인 여성을 배우자로 맞아들였다.

이제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가는 것은 피할 길이 없다. 다만 그 결과가 사회적 재앙이 될 것인가, 축복이 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21세기는 디아스포라의 시대다. 인구의 대이동으로 야기되는 다문화사회의 문제는 세계가 직면한 문제다.

눈 밝은 사람들은 남아공월드컵이 세계에 던진 최대의 화두가 디아스포라의 문제임을 눈치 챘을 것이다. 8강전에서 왜 갑자기 선수들이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펼침막을 들고 운동장에 입장했을까? 독일적이지 않은 독일대표팀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를 접한 비독일 출신 독일대표선수들의 반응을 우리는 눈여겨보아야 했다.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고 프랑스 대표팀을 쉽게 조롱하기 전에 프랑스대표팀이 직면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이해해야 했다. 출전 선수 11명의 사진을 보면 7명이 검은 피부를 갖고 있다. 프랑스는 ‘개성과 조화’의 힘으로 1998년 브라질을 물리치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의 힘과 남미의 화려함, 아프리카의 탄력이 조화를 이루며 프랑스는 섬세하면서도 시원한, 예술축구로 세계를 압도했다.

그러나 2010년 프랑스는 그런 차이를 포용할 힘이 없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프랑스축구의 실패는 축구의 실패가 아니라 포용성을 잃어가는 프랑스의 실패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나서고, 의회가 청문회를 열게 된 것은 이 실패의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이었다.

10년 뒤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우리 군대의 주요 구성원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배우자로 소개시켰을 때 우리는 기꺼이 “오케이, 넌 두 개의 문화를 습득한 인재이구나”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에 설 것이다.

두 개의 언어·문화는 기회

영어에 쏟는 비용의 10%만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외갓집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투자한다면 이 아이들이 장차 국경이 희미해지는 아시아시대의 한국을 이끌어가는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준비해야 한다. 왜 영어자격 시험만인가.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몽골어만 잘해도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결혼이민자들과 그 아이들에게 안겨주어야 한다. 외갓집이 베트남에, 몽골에 있어서 행복한 아이들이 될 수 있게 만들 때 우리나라의 발전은 지속 가능해진다.

방현석 소설가·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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