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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학’ 갈 길을 묻다[경북매일신문2008.02.28]
 Asia  | 2008·02·28 13:51 | HIT : 3,729 | VOTE : 787 |
‘아시아 문학’ 갈 길을 묻다


포스코 청암재단 발간·운영 계간 잡지
2006년 5월 창간…한국최초 亞문예지
봄호, 디아스포라 겪는 작가 집중조명

한국의 대표적 문인들이 주축이 되어 아시아 지역 전반 지식인들의 문화예술적 소통과 연대를 진중하게 모색하는 소중한 문학잡지가 있다.
포스코 청암재단이 발간 및 운영에 관한 모든 지원을 하고 있는 계간 문학잡지 ‘아시아’가 바로 그것이다.
이 문학지가 특별한 이유는 지역을 넘어 선 문학적, 문화적 인식의 확장과 작게는 ‘아시아’라는 동질성을 품고 넓게는 ‘아시아’를 넘어 선 전 인류의 다양성에까지도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포항의 중진 소설가 이대환씨가 발행인으로 소설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와 문학평론가 김재용 원광대 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전승희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함께 만들고 있는 계간 ‘아시아’는 다국가·다민종·다언어 독자를 겨냥한 만큼 잡지의 모든 글은 한글 원고와 영어 번역 원고 두가지로 수록했다. ‘아시아’는 ‘아시아’라는 이름이 지역이나 경제의 단위가 아닌 평화와 희망의 대명사가 되길 바라며 지난 2006년 5월 창간호를 내고 한국 최초의 아시아 문학을 논하는 문예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시아 예술인들의 상호 이해를 확산시키고 주체적으로 아시아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데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발간되는 ‘아시아’2008 봄호가 최근 출간돼 눈길을 모은다.
이번 호는 ‘아시아 문학과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특집을 마련하고 식민지 이후 디아스포라를 겪고 있는 아시아의 작가들을 집중 조명했다.
또한 1980년대 한국을 방문한 이후 한반도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브루스 커밍스의 특별기고를 통해 한국과 타이완, 베트남을 중심으로 일본 식민지 전과 후의 동아시아의 경제적 성장 사이에 연속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현재의 경제적 성공을 설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특집으로 식민지 시기 이후 디아스포라를 겪고 있는 두사람, 재일 작가 김시종과 아랍의 민족시인 마무드 다르위시의 글을 실었다.
김시종은 ‘내 안의 일본과 일본어’에서 조국의 정서로 살아가지만 식민지 언어로 그것을 표현해야 하는 고통을 담담하게 서술했다.
함께 특집에 수록한 팔레스타인의 민족 시인 마무드 다르위시는 디아스포라가 유발한 외적 분리가 인간의 내면 역시 분리시킨다고 말한다.
시란에는 한국의 중견시인 이상국의 신작 시 외에 우즈베키스탄의 시인 수흐바트 아플라투니와 예멘의 시인 만수르 라지의 시를 실었다. 특히 예멘 시인의 작품은 국내 지면에는 처음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설란 또한 풍성하다. 인도의 여성 총리였던 인디라 간디 암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우파마뉴 채터지의 ‘인디라 간디를 암살하다’는 인도, 인도 문학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파괴하고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현대 인도 젊은이들의 내면 의식과 그 변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탈북자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정도상은 ‘얼룩말’에서 탈북 브로커에 대한 문제의식을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좀처럼 현대 문학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카자흐스탄 탈라프탄 아흐메트잔의 중편 ‘화가와 미녀’도 읽을거리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루이스 응코시는 산문 ‘문화는 번역이 불가능한가’에서 줄루 인에 대한 영국인 치안 판사의 심문을 통해, 단지 언어의 번역 혹은 통역 만으로 문화 간의 상호 소통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도서출판 아시아 간. 1만2천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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