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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하찮은 젊은이의 인생사로 그린 '중국의 마음'(20150320, 경향신문)
 ASIA    | 2015·03·23 17:45 | HIT : 2,842 | VOTE : 561 |
스물한 살이 될 때까지 이름을 세 번 바꾼 남자가 있다. 그 뒤에 짐작하기 어려운 거대한 내막이나 비밀이 있으리라 생각했다면 잘못 짚었다.

중국 사실주의 작가 류전윈(57·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말 한마디 때문에> 안에는 하찮고 낮은 젊은이의 인생사, 하층민들의 자질구레한 일상이 있을 뿐이다. 그것들이 촘촘한 그물처럼 얽혀 중국의 마음을 그린다.

1900년대 초반 배움 없고 이름 없는 무지렁이, 하층민들의 삶이 이야기 뼈대다. 소설은 가난하고 비참한 인생사로 가득하지만 전작 <나는 유약진이다> <닭털 같은 나날>처럼 희극적이다. 비극과 비리를 유머로 빚어내는 작가 덕에 책장을 넘기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양바이순은 중국 허난성 옌진현 작은 마을에서 두부를 만들어 파는 라오양의 둘째 아들이다. 옌진현 시골 마을은 작가의 실제 고향이기도 하다.

양바이순은 아버지와 매일 부대끼며 두부를 파는 생활이 지긋지긋하고, 초상집에서 목청껏 소리 지르는 장례식 사회자가 되고 싶다. 그는 자신을 평생 두부 일꾼으로만 쓰려던 아버지와 형을 죽이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고향을 떠난다.


류전윈

그때부터 양바이순의 작은 격랑이 시작된다. 돼지를 잡았고 천을 염색했고 대나무 쪼개는 일을 했고 떠돌이로 물을 길어 나르다 운 좋게 현 정부의 채마밭을 가꾸게 됐고 만두를 만들어 팔았다. 매번 말 한마디 때문에 혹은 양바이순의 잘못 아닌 문제들로 쫓겨났고 평탄한 적이 없었다. 그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선교사의 도제가 돼 이름을 모세로 바꾸고, 만두가게를 가진 우샹샹네 데릴사위로 들어가기 위해 성도 바꿨지만 결국 아내 우샹샹은 외간 남자와 바람나 달아나 버린다. 우모세로 개명한 양바이순은 유일하게 마음이 통했던 의붓딸 차오링마저 잃어버리고 떠돌이 신세가 되고서는 어릴 적 그가 숭배했던 장례식 사회자 뤄창리의 이름을 자기 것으로 쓴다.

기사 전문 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202124485&code=9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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