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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창조적 상상력 자유무역지대”…계간 ‘아시아’ 창간 (국민일보 2006.5.20)
 Asia  | 2006·05·21 15:21 | HIT : 4,421 | VOTE : 1,112 |
“아시아 국가들은 지도상으로는 가까운 나라지만 우리 머리 속 상상력에는 없는 나라죠. 지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47개국의 크기만큼이라도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잡지를 창간했습니다.”

아시아로의 상상력 확장,아시아 언어들의 내면적 소통을 모토로 계간 ‘아시아’(도서출판 아시아)를 창간한 편집주간 방현석(소설가·중앙대 문창과 교수)씨의 어조는 진지하고 차분했다. 소설가 이대환씨가 발행인,문학평론가 김재용 방민호,영화제작자 차승재씨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아시아’는 포스코청암재단의 조건없는 지원에 힘입어 창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10여년에 걸쳐 구축한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작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발간의 추동력이 되었다. “유럽 중심주의에 짓눌린 근대의 상처를 보듬고 그 의혹을 규명하려는 진지한 노력에 지면을 할애할 것입니다. 아시아의 창조적 상상력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정신적 자유무역지대,그게 우리의 지향점이죠.”(방현석)

세계 독자들을 위해 한글원고와 영어 번역 원고를 동시에 수록한 ‘아시아’는 창간호를 1만권 찍어 2000부 가량을 각국의 한국학 연구소,아시아 관련 기관,재외 공관,각 대학의 아시아 문학교수들에게 무료 배포한다.

“아시아펠로십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진에게 아시아의 문학과 지성을 연결하는 잡지 창간의 필요성을 전했는데 선뜻 받아들이더군요. 포항제철의 쇠가 모든 건축물의 기초가 되듯 문학이야말로 문화의 뼈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이대환)

편집위원들은 창간 준비를 위해 아시아와 비슷하게 식민을 경험한 아프리카를 방문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작가들은 거의 다 영어나 불어로 텍스트를 써서 세계와 직접 소통하고 있더군요. 식민의 경험이 가져다준 아이러니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습니다.”(방민호)

창간호에는 일본의 우경화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작가이자 사상가 오다 마코토,시인 김지하,‘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옌이 ‘아시아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의미’라는 공동 주제의 글을 기고했다. 수하르토 정권에 저항하다 17년간 옥살이를 한 ‘인도네시아의 양심’ 프라무디아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한 글도 실렸다. 프라무디아는 이 잡지와 인터뷰 후 지난달 30일 81세로 세상을 떠나 한국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작가가 됐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수필집 ‘나는 애매한 일본에 살고 있다’를 읽고 중국 칭화대학 중문학과 왕쭝첸 교수가 답변서 형식으로 쓴 산문도 읽을거리다.

정철훈 전문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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